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이 된 ‘당근마켓’을 사용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의 93%가 구매자인 동시에 판매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지역 단위로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으로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WAU를 서비스와 이용자 간의 생활 밀착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본다.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달 2,0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500만 명을 기록했다.
당근마켓에서 1번 이상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용자 수도 1,000만 명에 달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당근마켓으로 자원 재사용에 동참한 셈이다. 특히 이용자의 93.3%는 구매자인 동시에 판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만 허용하고 전문 판매업자는 활동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진짜 이웃들의 양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모든 이용자가 판매자이자 구매자인 진정한 개인 간 중고거래(C2C) 서비스 및 지역 생활 커뮤니티가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당근마켓 측은 이 같은 중고 거래 대중화와 하이퍼로컬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전화번호 기반의 손쉬운 가입으로 고령자나 디지털 약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을 꼽았다. 또 대부분의 중고 사기 피해가 비대면 택배 거래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해 초기부터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설계하고, 전문판매업자를 원천 차단한 운영정책을 도입한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의 MAU는 지난해 3월 660만 명에서 올해 3월 1,500만 명으로 1년 만에 약 2.3배 증가했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환경과 자원 재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용자들의 참여를 독려한 결과 어느덧 중고 거래 이용자 1,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며 “지역의 가치 있는 정보와 소식을 연결하고 생활 편의를 높이는 하이퍼로컬 시장의 선두 주자로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