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14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높은 4%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수출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수출입물가 역시 상승하며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상향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2021년 국내외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4%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한 풀 꺾였다 반등했던 지난 2010년(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3%, 3.6%는 물론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낸 전망치 평균(3.8%)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이 기저 효과에다 세계 경기회복과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 3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호조로 생산과 출하가 빠르게 늘면서 재고가 줄어드는 경기회복 초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올해 설비투자는 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30억 달러로 지난해(753억 달러)보다 77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하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는 3.4% 증가하고 서비스 산업 회복도 점진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수 비중이 큰 서비스업 부진으로 지난해 22만 명 감소한 취업자 수는 올해 11만 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0.5%)보다 1.1%포인트 오른 1.6%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은 수준(3.0%)으로 제시하고 있는 한은도 15일 금통위 후 이 총재가 나서 일부 수치를 상향할지 주목된다. 한은의 공식적인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다음 달 27일 발표된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