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이 비만 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전(前) 지방세포에서 지방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차단하는 성분이 바나나 껍질에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김교남 경남대 바이오융합학부 교수팀이 최근 바나나 껍질이 지방세포의 증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바나나 껍질 추출물이 지방세포로의 분화를 일부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색 지방세포(지방구)의 생성을 억제해 비만 예방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김 교수팀은 또 신선한 바나나 껍질과 2일간 실온에서 숙성시킨 껍질의 비만 억제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노랗게 익은 바나나 껍질 추출물의 비만 억제 효과가 신선한 껍질보다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바나나가 익는 도중 바나나 껍질에 존재하는 타닌 성분이 분해되면서 비만 억제 효과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바나나 총 중량의 60∼70%는 과육, 30∼40%는 껍질이 차지한다. 대부분 폐기되는 바나나 껍질에는 타닌·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 등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바나나 껍질처럼 지방세포로의 분화 과정을 억제하거나 지연시켜 비만 예방을 돕는 물질로는 포도 껍질과 카레의 웰빙 성분인 커큐민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