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직후 품절주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무적투자자(FI)가 상장 후 6개월간 보유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해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20% 안팎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낮은 유통 비율을 앞세워 투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FI가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지도 관심거리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전량을 상장 후 6개월간 팔지 못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보유 주식은 627만 4,160주로 공모 후 기준 지분율은 8.8%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앞서 지난해 9월 약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난 12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면서 지분 매각 제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코스피 상장 규정은 상장 예비 심사 신청일 기준 1년 이내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 경우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지분을 팔 수 없도록 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전 기준 주주는 SK이노베이션(096770)(지분율 90%)과 프리미어파트너스(10%) 단 두 곳이다. FI가 일정 기간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하면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24%까지 떨어졌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이 의무 보유 확약을 대거 제시할 경우 유통 비율이 1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의무 보유 확약을 고려하지 않은 유통 비율이 25.57%였으나 최종 비율은 11% 수준까지 낮아진 바 있다.
낮은 유통 비율은 공모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 실적 및 성장성에 따라 결정되지만 단기 주가는 수급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유통 비율은 약 13%였으며 11%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공모주 학습 효과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I의 투자금 회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 상단(10만 5,000원) 기준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지분 가치는 약 6,589억 원. 투자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수천억 원대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오는 22~23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28~2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2,139만 주로 공모가는 7만 8,000~10만 5,000원이며 최대 2조 2,460억 원을 조달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JP모건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