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목과 코에 광 에너지를 쏴 치료하는 기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전북대는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정환정(사진) 교수팀이 근접 광 에너지 집적 조사 기술을 이용한 근접광 치료기를 개발하고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교수팀은 현재 제품화 과정을 마치고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와 결별을 뜻하는 '바이 바이(Bye-Vi)'로 명명된 이 기기는 특정 파장대의 광 에너지를 확진자 코와 목에 직접 조사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키거나 극도로 억제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실험 결과에 따르면 광 에너지를 감염된 숙주 세포에 30분, 2회 조사하면 바이러스 80% 이상이 사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작용도 없어 치료 횟수를 늘릴수록 치료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완성해 의료 기기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정 교수는 “광 에너지 치료기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비해 저렴하게 개발·공급될 수 있다”며 “숙주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기전을 억제하기 때문이며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근접 광 치료 기술은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생산 및 임상 적용에 제도와 재정 지원이 이뤄지면 검증 과정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