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한 뒤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되는 등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세바스티안 샤스틴(Sebastien Chastin)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안대 교수 팀이 벨기에 연구 팀과 함께 최근 국제 학술지 ‘스포츠의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 체계를 강화해 감염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을 3분의 1이나 줄여줄 뿐 아니라 백신 접종 시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될 확률을 50% 이상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의학도서관의 ‘메들라인’ 등 7종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팀은 전체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6건의 운동면역학 연구를 검토한 결과, 하루 30분씩 주 5일 운동을 하면 면역력을 강화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37% 줄일 수 있다고 확인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 글로불린이라는 항체 단백질 수치를 높여 바이러스나 세균이 상피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는다. CD4+ T세포라는 면역세포의 수를 늘려 역시 바이러스와 세균의 공격에 대응할 힘을 키워준다.
특히 운동을 한 뒤에 백신 주사를 맞으면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될 확률이 50% 이상에 달하는 등 백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 팀은 밝혔다. 샤스틴 교수는 “운동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감염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줄여준다”며 “운동량이 줄면 감염성 질환에 더 취약해져 질병 치료를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운동 시설 폐쇄 등으로 운동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등 동네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7년 발표된 영국 노팅엄대의 연구에 따르면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더 오래 가고 더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