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첫 날에만 2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졌다. 큰 손들은 청약 가능 물량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006800)과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한국투자증권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균등 배정을 노린 소액 투자자들은 SK증권(001510)에 청약할 만하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청약 첫 날 경쟁률은 78.93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는 SK증권(46.87대 1), 한국투자증권(59.92대 1), 미래에셋증권(80.84대 1)이었으며 인수단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221.13대 1)과 삼성증권(016360)(211.19대 1)의 경쟁률은 이미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청약 마지막 날 고액 투자자들은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경쟁률이 비교적 낮은 한국투자증권을 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배정 물량이 약 248만 주로 청약 첫 날 2억 주 가량의 청약이 들어왔다. 두 번째로 배정 물량이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약 171만 주 모집에 1억 주의 청약이 들어 오면서 경쟁률이 60대 1을 밑돌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최대 29만 6,000주(증거금 155억 원), 한국투자증권 20만 4,000주(증거금 107억 원)를 청약 할 수 있어 큰 손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균등 배정을 노린 소액 투자자들은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 SK증권의 균등 배정 물량은 약 38만 주. 첫 날 23만 건의 청약 신청이 들어와 15만 주 가량의 물량이 남아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아직 균등 배정 물량이 있다. 124만 주를 균등 배정하는데 91만 건의 청약 신청이 들어 온 상황이다. 다만 선착순으로 균등 배정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청약 신청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 주 수보다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한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청약 첫 날 오전 이미 균등 배정 물량이 동났다. 최소 단위(10주, 증거금 52만 5,000원)로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최대 1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한편 최종 증거금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10조 원 많은 73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최종 청약 경쟁률은 약 262 대 1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1억 500만 원을 들여 2,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비례 배정으로 3~4주의 공모주를 받게된다. 균등 배정을 통해 1~2주를 더 받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공모주는 4~6주에 불과하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