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3년간 집행된 시설투자 규모에 비춰보면 최대 금액이었다. 특히 반도체에 쏟아부은 시설투자 금액만 8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슈퍼 사이클’ 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9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는 7,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양산 앞두고 있는 평택 2라인에 입고 중인 고가의 반도체 장비들이 이번 투자집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 상황에서 생산역량을 최대한으로 잡고 가동 중인 기존 라인의 유지 보수에도 상당한 금액이 투입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비투자 규모는 예년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 2020년 1분기 시설투자는 7조3,000억원대로 반도체에 6조원, 디스플레이에 8,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의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극자외선(EUV) 미세공정 수요대응을 위한 설비증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9년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에 그쳤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