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수출과 수입 물량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수입 물량과 금액은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6.2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8.5로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수출입 물량지수는 7개월 연속으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물량지수는 1988년 무역지수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수출 물량 상승은 전기장비(15%), 화학제품(10%)과 운송장비(11.8%)가 주도했다. 수입 물량은 석탄 및 석유제품(-4.8%) 감소에도 전기장비(23.2%) 기계 및 장비(20.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입 금액지수도 오름세다. 수출금액지수는 126.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9% 오른 138.56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수입 금액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 제1차 금속제품(35.2%)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는데다 코로나19로 줄었던 교역량이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역 조건도 12개월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22로 3.5% 올랐다. 수출 가격 상승률이 11.1%로 수입 가격(7.2%)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3.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6%) 상승 영향으로 7.2% 올랐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