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하는 범시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30%가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시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착안해 적극적인 환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다음 ‘서울형 환기 생활수칙 권고안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소음과 같은 특별한 민원 요소가 없는곳은 창문과 출입문은 상시 개방해야 한다. 상시 개방이 어려운 시설은 1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창문이 없는 지하나 창문 개방이 어려운 시설은 통로와 연결되는 창문과 출입문을 항상 개방하되 환풍기를 적극 가동해야 한다. 특히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를 가동할 때도 창문 일부를 개방할 것을 권장한다. 비말 발생이 많은 실내 체육시설의 경우 환기 횟수를 늘려 영업 시작과 종료 전후 각각 15분 이상 창문을 전부 개방해 환기해야 한다.
기존 환기에 대한 별도 수칙이 없었던 일반 가정에서도 주기적인 환기를 당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빈번한 대화가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환기를 자주 실시해 코로나19 확산과 감염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캠페인은 환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올해 초 미국 MIT에서 실시한 식당 시뮬레이션 실험에 따르면 환기를 자주하면 코로나19 전파 확률이 10% 미만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냉난방기 가동 중 창문을 개방하면 코로나19 확진자의 비말 고농도 영역이 40%에서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생활 속에서 누구나 실천 가능한 환기만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