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정권교체를 위해 피 한방울까지 다 쓰겠다는 각오”라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홍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반 문재인 전선 벨트를 만들어 야권 후보 모두를 입당시켜 야권 대통합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건물에 선거 캠프를 꾸리고 당대표 경선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이날 홍 의원은 기자회견장 단상 앞에 내건 ‘대통령을 만들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정권교체를 위한 적임자를 자처했다. 홍 의원은 “당을 이용해 자기정치 하는 사람이 아닌 실용적인 개혁을 통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현 정부는 산업화 시대가 이뤄놓은 경제를 탕진하고 미래세대에 부채만 떠넘기는 죄를 짓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는 고사하고 핵 폐기는 북한의 눈치만 보고 중국에는 굴욕적인 구걸 외교로 전통적 한미 안보마저 비정상 외교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현실을 외면하고 방관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반문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통합돼야 한다”며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강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강해지고 능력을 키워 자강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를 당원 모두 1표씩 행사하는 화합의 전당대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의원은 “당원 1표, 당대표도 1표씩 (행사하는) 전당대회가 앞으로 우리 당이 큰 정당으로, 강한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당을 수습하고 함께 가는데 있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효율적이지만 대선을 앞두고는 단일지도체제가 효율적”이라며 현행 지도체제 유지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선 신중함을 보였다. 홍 의원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윤 전 총장을 빨리 데려오라 하지만 특정인을 데려오는 문제를 대선 앞두고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당이 자강해서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정당으로 시스템이 바뀌면 윤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한 분을 모시는 것 보다는 소위 ‘반 문재인 벨트’를 만들어 정권교체에 같이 하겠다는 분들도 같이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