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는 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취재단과 만나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정부 인사’, ‘김학의 불법 출금 연루설’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 제청 안건을 보고 받고 김 전 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새 검찰총장에 오를 전망이다.
사법연수원 20기였던 김 후보자는 전임자인 윤석열 전 총장(23기)보다 3기수 선배다. 총장 후보자가 전임보다 윗기수인 ‘기수 역전’이 일어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2년 동안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손발을 맞췄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3명의 장관이 교체됐으나 차관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퇴임 이후에도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 다수 요직의 하마평에 거론됐다. 이러한 이력으로 김 후보자는 ‘친(親)정부’ 검찰 인사로 평가를 받는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