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망치 든 흑인여성이…맨해튼 한복판서 또 亞여성 '증오범죄'

피해 여성 "마스크 벗으라고 요구한 뒤 망치로 폭행"

머리 찢어지는 부상 당해…경찰, 증오범죄 여부 수사

뉴욕경찰 증오범죄 태스크포스가 트위터(@NYPDHateCrimes)에 올린 용의자 영상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뉴욕경찰 증오범죄 태스크포스가 트위터(@NYPDHateCrimes)에 올린 용의자 영상 캡처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여성 2명이 길을 걷던 중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경찰이 증오범죄 여부 수사에 나섰다.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 태스크포스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지난 2일 맨해튼 42번가에서 아시아 여성 2명이 폭행을 당했다며 용의자에 관한 제보를 요청했다.



경찰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폭행 당시 상황이 담겨 있다. 두 명의 여성이 나란히 인도를 걸어가는데, 흑인 여성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갑자기 다가가 소리를 지른 뒤 손에 쥔 무언가로 이들 여성을 여러 차례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31세, 29세의 아시아 여성이며,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는 이들 여성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한 뒤 31세 여성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피해 여성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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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ABC7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술에 취한 듯 벽에다 얘기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빨리 지나쳐가려고 했으나 그 여자가 우리를 보더니 욕설과 함께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았다"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특히 뉴욕 등 대도시의 길거리나 지하철 등 곳곳에서 아시아계 시민을 겨냥해 폭행하거나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등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15개 대도시에서 올 1분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69% 증가했으며, 뉴욕의 경우 2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박신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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