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올해 어버이날 선물도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설 명절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모님을 찾아 뵙기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자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의 해외 프리미엄 식기세척기의 매출은 전년 대비 65% 신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식기세척기 매출 성장률(42%)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집콕 트렌드가 이어지며 가사 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프리미엄 식기세척기는 일반 제품에 비해 기술력과 편리함, 디자인 등을 두루 갖춰 부모님 효도 선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뿐만 아니라 단골 효도 선물 중 하나로 꼽히는 건강식품 역시 고가가 인기를 끌자 신세계는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세계 최고 등급인 250만 원짜리 마누카 꿀을 선보인다. 행사를 기념해 준비한 세계 최고 등급 꿀인 UMF 31+(Unique Manuka Factor)는 일조량, 기후, 바람, 숙성 시간까지 특정 조건이 모두 부합되었을 때 극소량만 한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UMF 수치가 높을수록 항박테리아 수치도 높다.
마누카 꿀 팝업 매장은 지난달 본점에 열었으며, 이달 강남점(~9일)과 경기점(~13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는 이번 팝업 기간 동안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명절에 이어 가정의 달에도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 선물 열풍에 한우 선물세트도 가정의달 선물로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한 달 간 한우·수익육 24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몰려있어 가족 모임이 많은 5월이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가족 간의 식사나 만남보다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재 직계가족을 제외하고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5월 한우·수입육 선물세트를 사전 기획해 준비 물량인 800세트 완판을 기록하면서 가정의 달에도 축산물 선물세트 수요가 있음을 경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테스트 결과 반응이 좋아 올해는 3배 이상 품목과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