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시작된 친(親)호남 행보를 이어나가 내년 대선에서 호남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 의원 10여 명과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등이 오는 10일 광주에 방문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3일 방문을 추진한 가운데 인사 청문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일주일가량 미뤄졌다.
이들은 먼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후 전남도청을 방문해 5·18 관련 역사 브리핑을 듣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동해 문화 수도 광주에 대한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초선 의원들과 ‘5월어머니회’와의 면담은 취소됐다. 5월어머니회가 1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 기일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초선 의원들은 광주 방문일에 전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리는 만큼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의원들의 광주 방문은 당 지도부 일정과는 별도로 이뤄지는 것이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7일 오전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에 참배한다. 초선 의원들의 방문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5·18정신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뤄졌다. 5·18정신은 통합과 화합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5·18은 역사적 사실이면서 사법적 판단까지 나왔다. 그 누구도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문 계획과 취지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전력과 과거 자유한국당의 5·18 관련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또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호남 지역구 자매결연 성격의 ‘호남동행’을 진행해왔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