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핵심공약으로 ‘지식재산처 신설’을 내세우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자신의 정책 브랜드로 신복지를 내세우며 전국 조직망 구축에 돌입하는 등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지사는 취약점으로 꼽히는 당내 의원들의 지지세 확보에 주력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겠다는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첫 공약으로 '지식재산처' 신설을 제안했다. 각 부처에 흩어진 지식재산권 관리기능을 통합한 뒤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확실하게 보호하고, 국익과 산업 성장에 부합하도록 혁신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1일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인 광화문 포럼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긴급 정책간담회 형식으로 열리는 이 자리에서 '사회적 상속'을 주제로 정책 구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의원들만 모였던 포럼에 정 전 총리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조찬 강연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만 40~5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추진 신복지부산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신복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영남을 교두보 삼아 정치적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신복지광주포럼' 발족식을 개최한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지지 조직을 설립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겠다는 구상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이재명 지사는 당내 기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은 20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중진인 안민석 의원과 노웅래 의원 등 참석 의원만 3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이 지사 측은 내다봤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