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봉하 마을을 방문해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자처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 의원은 이날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러 가 방명록에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박 시장은 방명록에 “성숙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꿈이 아직도 한국사회에 뿌리 내리지 못했다”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세상은 진보·보수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제 2의 노무현은 진보 뿐만 아니라 보수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진보면 이승만·박정희를 미워하고 보수면 김대중·노무현을 저평가하는 기존의 소모적 좌우 대립구도가 이제는 극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탈이념·실용·공정 국가를 목표로 좌우가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