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철광석값 사상 최고…달궈진 철강株] 9년만에 최고가…포스코 40만원 뚫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수요 늘어

톤당 하루새 10% 급등 1,326위안

동국제강·세아제강 등 일제 상승

"가수요 함정 주의해야" 지적도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속에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철강주들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타이트한 철강 수급 환경이 형성된데다 원재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철강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철강 업체들이 당분간 호실적을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0일 포스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26%(9,000원) 오른 4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의 이날 주가는 지난 2012년 3월 6일(40만 9,000원)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동국제강(001230)은 5.33% 오른 2만 5,700원을 기록했고 KG동부제철(016380)(3.19%)·세아제강(306200)(1.26%)·현대제철(004020)(1.01%)·포스코강판(058430)(0.82%)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철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저조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 수요가 늘어났고 국내 건설 시장에서도 분양 물량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건설 기초 자재인 국내 철근 시장의 수요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점도 호재다. 미국의 철강 내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가운데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조치 등으로 철광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중국 다롄 상품 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철광석 가격은 10% 급등한 톤당 1,326위안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철강 가격도 판재류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자동차나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톤당 88만 원에서 지난달 말 110만 원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강관 가격은 톤당 9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올랐다. 후판 유통 가격 역시 10년 만에 1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철강 가격의 상승 덕분에 철강사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 16조 6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 5,524억 원으로 120.1% 증가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제철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9,274억 원, 3,03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강판은 매출액이 2,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323.5% 증가했다. KG동부제철과 동국제강 등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철강주들은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는 한 달 새 주가가 23.5% 올랐고 포스코강판은 101.6% 상승했다. 현대제철(20.4%)·동국제강(41.2%)·KG동부제철(33.8%)·세아제강(30.4%)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철강주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으며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 정책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철강 기업의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철강 수출세 환급을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철강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경우 9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요’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급 부족을 해결하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마스크 부족 사태나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에서도 경험했듯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될 경우 물량과 가격 모두 정상적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철강 공급이 부족할수록 가수요가 늘어나 정점에 도달할 경우 물량 부족, 가격 급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철강주 주가가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하지만 하반기 가수요 문제가 해소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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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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