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남녀 테니스 스타들이 연일 오는 7월 도쿄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 남자 간판 니시코리 게이(45위)는 1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208만2,960 유로)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100여 명이 나오는 이런 테니스 대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외부와 차단된 ‘버블’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선수촌에 1만 명 넘게 있게 되는 데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단식 결승에 진출해 아시아 국적 남자 선수로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니시코리는 “특히 요즘 일본의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버블을 잘 만들 수 있다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겠지만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오사카 나오미(2위)도 전날 같은 장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고, 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면 (올림픽 개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는 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다른 메이저 대회들도 있기 때문에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