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시기에 여행객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파가 몰리는 시기를 피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기약 없는 해외여행을 대신해 짤막한 일정의 국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나마 5월은 명절을 제외하고 주중 공휴일이 있는 유일한 달이어서 여행 수요가 몰리는 편이다. 그렇다면 올해 여행객들은 어디를 많이 찾을까. 해외여행보다 결정하기 어렵다는 국내 여행 트렌드를 데이터를 통해 살펴봤다.
여행 플랫폼 카약이 호텔스컴바인과 함께 5월 여행지·항공권·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기 여행지 1위는 제주도였다. 코로나 첫해인 지난해 1위였던 서울은 3위로 내려갔고, 부산이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여수·강릉·경주·속초·전주 등이 뒤를 이었다.
5월 항공권 예약률을 살펴보면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이 검색한 항공 노선은 ‘김포-제주’ 노선이었다. 김포-제주 노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검색량 1위를 기록했다. 청주-제주·광주-제주·부산-제주·대구-제주·여수-제주 등 해당 기간 예약된 항공권 대부분이 제주일 정도로 제주도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도 항공기를 제주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도시는 여수다. 지난해 5월 인기 여행지 7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항공권 검색량도 크게 늘어났다. 청정 지역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바다와 다양한 섬을 보유한 여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수 섬 여행지로는 하화도·추도·사도 등이 인기다.
여행객이 몰리는 제주를 대신할 다른 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와 청산도 등 2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완도 역시 인기 여행지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여행지에서 숙소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로 4~5성급 특급 호텔이 인기인데, 주요 관광지인 제주신라호텔, 힐튼부산,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급 호텔들이 검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강릉·속초·양양·삼척 호텔과 남해 지역의 여수·진도 호텔 2곳이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