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1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내달 11일로 정했다. 대표 후보자 수를 줄이기 위한 예비 경선도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11일, 후보 등록은 오는 22일이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본 경선 치르기 전 예비 경선도 실시하기로 했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전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너무 많이 출마를 할 때는 경선 편의 상 ‘컷 오프’가 있을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원내·외 주요 인사만 10명에 달한다. 앞서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 의원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고 권영세·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출마를 확정지었다. 김은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컷 오프 수에 대해 “아직 출마할 분들이 다 안 정해져서 등록 후에 보려고 한다”며 “될 수 있으면 많이 모시도록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당대표 위주로 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 최고위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골고루 출마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위원장은 “예비 경선의 구체적 룰은 논의하지 않고 오늘은 기탁금 문제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자는 기탁금으로 예비 경선과 본 경선 때 각 4,000만원씩 총 8,000만원을 내야 한다. 이는 지난 2019년 전당대회 때의 기탁금 보다 2,000만 원 낮아진 금액이다.
전당대회에 반영되는 당원 투표 비율 조정 문제는 논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황 위원장은 “지금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시일이 촉박해서 상당히 어렵다”며 “당헌·당규 개정 부분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당 전국위원회에서 확정짓는 부분이기에 토의 내용만 비대위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 본경선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