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17조 원의 추가 부양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제어하며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지만 최근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14일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전날 ‘심각한 특수 전염병 폐렴 방지 및 경제난 해소 진흥 특별조례’를 수정해 특별예산의 상한을 6,300억 대만달러(약 25조 4,000억 원)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2,100억 대만달러(약 8조 4,000억 원)였다. 17조 원가량 부양 규모를 늘린 것이다. 시행 시기도 1년을 더해 오는 2022년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글로벌 코로나19의 파고가 이미 4파까지 도달한 상황에서 대만의 상황도 엄중해지고 있다”고 증액 이유를 밝혔다.
대만은 자체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담화에서 “7월부터 대만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백신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미 지역사회 감염으로 진입했다며 지난 12일 코로나19 경계 단계를 4단계 중 2단계로 격상했다. 대만은 한때 확진자가 ‘제로’로 떨어지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지만 최근 감염자 증가로 13일 하루 확진자가 25명을 기록한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