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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 인플레 공포에 변동성 커진 증시…FOMC·한미정상회담 주목해야

인플레이션 공포와 반도체 업황 의구심에 증시 하락 마감

다음 주도 3,050~3,200 선의 변동성 장세 가능성 높아

"증시 상승 추세 아직 끝나지 않아…한미정상회담 반등 기회될 것"

지난 13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하락 마감했다. /권욱기자지난 13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하락 마감했다. /권욱기자




이번주 한국 증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전주 대비 1.3% 내린 3,15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피는 주 초반에는 기업 이익 개선 등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대만 등 주변국 증시 불안 등으로 다음날부터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 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증시 이탈보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증시의 상승 추세에 더욱 관심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를 시작하던 월요일인 10일 52.10포인트(1.63%)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부터 3거래일 연속 매일 1% 이상의 하락 폭을 보였다. 그 결과 전주대비 43.88포인트(1.3%) 내린 3,153.32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11일부터 3일 연속 매거래일 1% 이상 하락하며 전주 대비 11.58포인트(1.18%) 내린 966.72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도 비슷한 범위 내에서 횡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3,080~3,2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현재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투자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다면 삼성전자 주가의 정상화 가능성 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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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도 다음 주 코스피가 3,050~3,180의 범위에서 이번 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국내 증시의 악재로 물가 급등에 대한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과 관련한 의구심 등을 들었다. 호재로는 코스피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지속해 상향하는 점과 글로벌 백신 접종의 가속화를 거론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고점 통과와 관련한 의구심과 글로벌 IT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IT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 해소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전보다는 조금 더 인플레이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플레에 대한 근본 입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연준이 전보다는 조금 더 인플레이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플레에 대한 근본 입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으로 위축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 물가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 상승이 가져온 인플레이션 우려를 미국의 4월 소매 판매가 상쇄시켜 줄 것”이라며 “금리 수준보다 높은 배당률 등 증시를 지지해줄 여건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에서 쉽사리 기존 (상승) 추세가 바뀌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가 우려가 가져온 증시 변동성 확대는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 상승에 염두를 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S&P500과 코스피의 올해 이익 전망은 꾸준히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이번 1분기 어닝 시즌에서 그 추세가 가팔라졌다”며 “기업 이익 증가 등 주식시장 환경의 기본적 여건이 긍정적인 상황에서 일시적인 인플레 불안에 따른 주가 조정은 이익 모멘텀 호조세가 확인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기업으로는 이익 상승이 확인되는 철강·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금리 인상 수혜를 누릴 금융주가 가장 많이 추천됐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IT는 순매도하지만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순매수 중”이라며 “또 내수 민감주들은 대외 경기에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기에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철강·비금속·곡물 등 원자재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전가 여력이 높은 업종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가 평균 대비 원유, 목재, 돈육, 곡물 등의 원자재가 많이 올라 있어 이들과 연관된 업종의 선도기업은 가격 전가 여력이 높아 증시에서 매력적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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