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17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어려운 자세로 1루 송구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USA투데이연합뉴스
샌디에이고전에서 투구하는 김광현.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17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김광현(33)이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가 바로 김하성(26)이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투타 맞대결에서 김하성이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앞서 삼진으로 김하성을 돌려세우기도 했다. 무승부로 마친 셈인데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5 대 3으로 이겨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올해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날에는 세인트루이스가 이긴다는 공식도 이날로 깨졌다.
김광현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MLB 데뷔 첫 패배를 당했다. 3회까지 1피안타로 막으며 호투했지만 4회 3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흔들렸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볼넷, 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7번 타자 김하성을 만났다. 3-2 풀 카운트에서 김하성이 몸쪽 볼을 골라내 2 대 2를 만드는 동점 타점을 올렸다.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투수가 2점을 더 내줬다. 앞서 3회에 김광현은 선두 타자로 나온 김하성을 풀 카운트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KBO리그에서는 김하성이 김광현에게 통산 30타수 10안타(타율 0.333) 1볼넷으로 강했다. 하지만 김광현도 피홈런 없이 탈삼진 5개와 병살타 1개로 체면은 세웠다.
신인이던 지난해부터 13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던 김광현은 14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을 당했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수비 실책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기 때문에 김광현의 자책점은 1점으로 기록됐다. 덕분에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조금 좋아졌다. 경기 후 김광현은 “300승을 한 투수도 150패는 한다”며 “이제 첫 패고 너무 늦게 나왔다. 이제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김광현이 들어간 뒤 볼넷 1개를 더 골랐다.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2삼진을 기록해 시즌 타율은 0.190이 됐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