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 이후 연일 떨어지기만 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동안 줄곧 매도에 집중해온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KIET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35%(6,000원) 오른 1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코스피에 입성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처음으로 반등했다. 주가는 장 중 6.16% 오른 14만 6,5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SKIET는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81조 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대감을 높였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21만 원) 대비 26.43% 급락한 후 연일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상장 이후 닷새 동안 주가가 40%가량 떨어지자 그동안 매도에 주력해온 외국인투자가를 중심으로 다시 SKIET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SKIET가 13만 8,000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하자 외국인은 이날 144억 원어치를 사들여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상장 이후 계속 매수세를 이어오던 기관도 이날 29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SKIET 상장 첫날부터 5거래일 동안 총 4,720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2차전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분리막 생산업체로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SKIET 주가가 공모가(10만 5,000원) 가까이 떨어지자 매수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SKIET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습식 분리막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분리막 수요 규모는 앞으로 5년간 3.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SKIET는 캐파 확장에 힘입어 같은 기간 영업 실적이 2.9배 증가할 것”이라며 적정 주가 범위를 10만~16만 원으로 제시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