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지지부진하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을 재주목하면서다. 한때 금의 대체재로 거론되던 비트코인이 휘청이는 것도 금값 강세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1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6월물 가격의 종가는 18일(현지 시간) 온스당 1,871.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4% 오른 것이면서 올 1월 7일(1,918.00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내 금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6% 오른 6만 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8일(6만 8,320원) 이후 최고치며 연고점(1월 6일 6만 9,230원)과 가까워진 수준이다.
최근 금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수요가 높아졌다. 또 금을 대체할 것이란 관측이 있던 비트코인이 흔들리는 것도 금의 투자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도 많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의 동반 상승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금리 안정화와 달러 약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으로 금과 은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의 힘이 빠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일 달러인덱스는 89.76포인트 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미국의 정책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6%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금값이 올 하반기 온스당 1,7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