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분해해 나온 모듈(왼쪽)과 모듈 파쇄물./사진 제공=영풍영풍(000670)이 폐 전기차배터리 주요 전략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회수율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8일 영풍은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에서 건식용융기술(다이렉트 스멜팅)을 통해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주요 배터리 원료 소재 95% 이상을 회수하고, 더스트 집진 설비를 이용해 리튬을 90% 이상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근 이같은 재활용 건식용융기술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지난 14일 한국자원리사이클링학회 상반기 심포지움에서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폐 전기차배터리 금속 회수 기술은 습식침출기술(하이드로 메탈러지)이다. 습식침출기술은 2차전지를 셀 단계까지 분해해야 했다. 그러나 영풍이 이번에 개발한 건식용융기술은 모듈 단계까지만 해체해 용융로에 넣어도 된다. 400㎏ 이상 대형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사용 후 배터리 전처리 기간과 비용도 대폭 줄었다. 습식침출공정이 배터리 해체를 통해 가루형태 ‘블랙파우더’를 만드는데는 10~15일이 걸렸다. 그러나 건식용융기술은 이틀 만에 ‘메탈파우더’를 만들 수 있다. 건식용융로에서는 메탈파우더와 슬래그만 나오기 때문에 매립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영풍은 내년까지 건식용융기술을 기반으로 연간 전기차 8,000대 분인 배터리 2,000톤 처리 규모 파일럿 공장을 우선 완공하고 2023년 이후 대형 플랜트를 건설해 연간 5만~10만 대 수준 전기차 배터리 처리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해 미래 첨단 친환경 산업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