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넌 버스타러 가니? 우린 놀러가…'고터' MZ세대 놀이터 되다

■고속터미널 新세계로 재탄생

세계적 건축사와 6개월간 리뉴얼

전시·리빙·레저 체험공간 늘리고

유명 파티스리 모아 '맛집 투어존'

百-면세점-호텔 신세계타운 완성

교통거점서 복합문화센터로 변신

유럽풍의 럭셔리한 분위기로 재탄생한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매표소와 중앙 광장. 탁트인 중앙 광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2층과 현재 공사 중인 1.5층인 M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곧바로 통하게 돼 있다.유럽풍의 럭셔리한 분위기로 재탄생한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매표소와 중앙 광장. 탁트인 중앙 광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2층과 현재 공사 중인 1.5층인 M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곧바로 통하게 돼 있다.




다이슨 체험 전시가 열린 센트럴시티터미널 중앙 광장의 ‘오픈 스테이지’.다이슨 체험 전시가 열린 센트럴시티터미널 중앙 광장의 ‘오픈 스테이지’.


센트럴시티터미널 중앙 광장에 입점한 파티스리 맛집과 플라워숍 ‘르자당플라워’, 빈백 브랜드 ‘요기보’ 등 라이프스타일 상점들.센트럴시티터미널 중앙 광장에 입점한 파티스리 맛집과 플라워숍 ‘르자당플라워’, 빈백 브랜드 ‘요기보’ 등 라이프스타일 상점들.


신세계가 최대주주인 국내 최대 고속버스 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지난 6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신(新)세계’로 재탄생했다.



이로써 일명 ‘고터’로 불리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꿈인 ‘신세계타운’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고속버스 터미널의 모든 문은 ‘신세계’로 통하게 설계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올 들어 센트럴시티터미널 지분을 기존 64.95%에서 70.49%까지 늘림에 따라 기존 경영권을 행사하는 수준을 넘어 신세계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세계적인 미국의 건축 스튜디오 올슨쿤디그와 손잡고 6개월에 걸친 리뉴얼을 통해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부인 센트럴시티터미널을 전시·리빙·레저·식음료 등 다양한 콘텐츠의 강남 최대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파미에스트리트, 신세계면세점, JW메리어트호텔서울로 이어지는 완벽한 ‘신세계타운’을 완성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신세계 측은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터미널 매표소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만 타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M층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1층과 2층 사이 중간층인 1.5층 개념의 ‘메자닌 플로어(이태리어로 발코니·라운지)’를 새롭게 구성해 ‘캐주얼 다이닝 & 라이프’ 층으로 꾸며 고속버스 터미널에 모이는 MZ세대를 집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속버스 터미널이 과거 단순한 교통의 거점을 넘어 고객 체험의 장소로 거듭나며 방문해야 할 랜드마크로 변화되고 있다”며 “백화점으로 대변되는 오프라인 플랫폼은 이처럼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문화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해 오프라인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뉴얼 전 과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리뉴얼 전 과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표소.


신세계백화점의 느낌이 묻어나는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복도.신세계백화점의 느낌이 묻어나는 센트럴시티터미널의 복도.




지난 1975년 처음 문을 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2012년 신세계가 센트럴시티를 품에 안으며 이듬해부터 고속버스 터미널 지분을 인수, 경부선 터미널 재단장 등 매년 다양한 새 단장을 진행해오던 가운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상전벽해가 된 모습이다. 고속버스 터미널은 3·7·9호선이 모두 인접해 서울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랜드마크다. 지하철 하루 유동 인구가 18만 명에 달하는 등 이 일대는 일일 유동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년 연속 매출 2조 원을 넘기는 등 수익 측면에서 그룹 시너지의 대명사로 꼽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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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시티터미널 1층은 JW메리어트호텔서울의 야외 정원과 펜트하우스를 설계한 올슨쿤디그의 손길을 거쳐 유럽풍의 럭셔리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어디로가든 신세계의 파미에스테이션과 파미에스트리트·백화점으로 통한다. 고급 오페라하우스를 방불케 하는 매표소를 비롯해 확트인 중앙 광장에는 ‘오픈 스테이지’라는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픈 스테이지는 유명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열고 전시하는 곳으로 방문객이 전시의 주인공이자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얼마 전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가 80주년을 맞아 캠핑 콘셉트의 전시를 꾸며 코로나19로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는 고객의 마음을 달래 발길을 모았다. 곧 다이슨이 바통을 이어받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전시를 진행했으며 쏘나타, LG전자 올레드TV, 블랙야크, 아이오닉5, 영화 ‘분노의 질주’ 등의 이미지 광고가 중앙 광장을 장식하는 디지털 수족관을 화려하게 메우고 있다.

유명 맛집도 대거 둥지를 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3대 베이커리로 꼽히는 ‘비파티세리’, 일본 수플레 팬케이크 전문점 ‘플리퍼스’ 등 세계 유명 파티스리를 한곳으로 모아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맛집 투어 존을 구성했다. 가로수길에서 시작해 도산공원 ‘핫플’로 떠오른 플라워숍 ‘르자당플라워’, 힐링과 릴랙스 빈백 브랜드 ‘요기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V스페이스’ 등 트렌디한 패션·라이프스타일도 자리를 잡았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중만의 ‘티어드롭’과 ‘보이스 오브 헤븐’을 설치, MZ세대가 열광하는 아트적인 요소로 인증샷을 유도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쇼핑, 레저, 유희, 먹거리, 넓은 휴식 공간 등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복합 공간이 오프라인 플랫폼에는 ‘황금의 엘도라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타운의 가장 중요한 브리지 역할을 하는 센트럴시티터미널이 어떤 반전 드라마를 가져다줄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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