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정의용 "바이든 대북정책 현실적…북한 호응하기 바라"

미언론 인터뷰서 "아직은 북미정상 만날 때 아냐…이번에는 더 많은 준비"

미국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PBS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PBS홈페이지 캡쳐미국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PBS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PBS홈페이지 캡쳐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이 구상에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미국 PBS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지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합의 등 그간 협상 성과의 지속성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 접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 정부 내에 책임 있는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접촉하는 게 낫다"며 북미 간 고위급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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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도록 권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최고 지도자들이 만날 때는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기 전에 더 많은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선언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1992년 발효한 남북 간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언급했다. 이 선언은 비핵화를 '남과 북은 핵무기를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 사용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했다. 정 장관은 "이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매우 명확한 정의"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가능성 여부에 대해 "미중 양국 모두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이 대립보다는 협력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어려운 정치 상황에 처해 북한과 더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근 우리가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은 대북 정책과 관련된 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한 국민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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