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노인 각자도생 시대 '3층 연금'으로 대비를"

'은퇴 대비 전도사'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자식 세대, 부양 엄두 못 내는데

미혼 늘어 '나홀로 황혼'도 급증

빚내서 집 산 노인들 파산 우려

연금으로 최소 생활비 마련해야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영 연금포럼 대표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영 연금포럼 대표




“100세 시대에는 자식도 노인인데 어떻게 부모를 부양하겠습니까. 이런 시대에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 연금’이 가장 큰 노후 대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 대비 전도사’ 강창희(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지난 20일 군포시 주최로 군포시도서관에서 ‘행복100세 인생설계 자산설계’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특별 강좌에서 “홀로 사는 노후에 대비하려면 연금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대표는 1974년 증권선물거래소(지금의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후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겸 퇴직연금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노후 대비와 관련한 강의만 수천 회 이상을 진행하는 등 투자 교육과 은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면서 노후 파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빚을 내 집을 사고 빚으로 집 평수를 늘리다 보니 60대 이상이 돼도 부채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만약 과거 일본이 겪었던 것과 같은 집값 하락이 나타나면 하우스푸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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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길어졌지만 부양할 수 있는 자녀들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는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1950~1970년대 28년 동안 연평균 100만 명 가까운 자식을 낳은 데 반해 지난해 출산 신생아 수는 20만 명밖에 안 된다”며 “몇 명 안 되는 젊은 세대가 28년간 낳은 사람들을 어떻게 부양할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베이비붐 세대는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 강 대표의 판단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황혼 이혼, 50세가 넘도록 결혼하지 않는 평생 미혼율이 급등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970년대 5%에 불과했던 중년, 또는 황혼 이혼율은 2019년 35%로 치솟았고 생애 미혼율 역시 오는 2025년에는 2015년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5명 중 한 명은 혼자 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율은 늘어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지 않는 한 이 중 상당수는 노후 파산의 고통 속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이 아니라 연금이고 이것이야말로 선진국의 척도라고 지적한다. 소득이 많은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최소 생활비 정도의 연금으로 살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선진국 어느 나라도 자식들이 부모들의 주 생활비를 도와주지 않는다. 자신도 노인인데 어떻게 노인을 도와줄 수 있겠는가”라며 “가장 큰 노후 대비란 젊은 시절부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3층 연금’을 쌓아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후에 대비하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남성 중심으로 노후 대비를 하는데 실제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며 “혼자 오래 사는 아내 중심의 노후 대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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