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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는] 백신협력 삼바 '부푼 꿈'…미사일株도 '好好'

에스티팜 등 mRNA 관련株 호재

사거리 폐지로 비츠로테크 등 들썩

두산重도 원자력 협력강화 긍정적

북미대화 물꼬 기대에 대북株 관심

2차전지·반도체 기업도 힘받을듯





국내 증시에서 주요 이벤트로 꼽혔던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코로나19 백신, 미사일, 원자력및 남북경협 관련주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회담이 향후 우리나라 2차전지·반도체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담에선 △코로나19 백신 협력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원전 사업 공동 참여 등 국내 주식시장 내 일부 종목을 자극할 소식들이 대거 담겼다.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소식은 백신 협력 강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수 억 회분을 오는 3분기부터 국내 위탁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이 mRNA 기반 백신 생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사이언스·에스티팜·제넥신 등 국내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의 주가에 일단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번 계약이 삼성바이오의 ‘기업 가치’ 자체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의 핵심 공정인 원액생산(DS)이 아닌, 모더나가 공급하는 원액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병입공정(DP)에 참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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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이오 업종 전문 펀드 매니저는 “‘mRNA 백신 개발에서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는 측면에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소식이고 한미사이언스나 에스티팜 등도 삼성바이오와 같이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삼성바이오의 경우 기술이전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mRNA 시장에 진출했다고 판단할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원액을 단순 주입하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이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는 비츠로테크 등 미사일 관련주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사거리 800km 이상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독자적으로 개발·배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한미 정상이 우리나라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완전 폐지하는 내용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사일및 우주항공 사업체인 비츠로테크가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담 결과 오랫 동안 소외돼온 원전주와 대북 관련주들이 꿈틀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해외 원전 협력 강화는 두산중공업·한전기술·한전KPS 등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수 있는 소식이다. 한미 정상은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한 해외 원전시장 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업계에선 미국 웨스팅하우스·GE 등이 우리나라 원전 업체와 ‘연합팀’을 구성해 다른 국가보다 원전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북경협주 역시 이번 회담 결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 등을 바탕으로 대화·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합의했다. 지난 21일에는 일부 개성공단주들이 기대감 선반영에 힘입어 급등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2차전지 기업들의 경영 여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현대차 등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4조 원이 넘는 대미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배터리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셀 메이커들의 경우 미국 내 중국 배터리 업체 시장 점유율이 제로인 상황에서 선제적 증설을 통한 시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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