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재판에 출석할 전망이다.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리더인 민 아웅 흘라인 총사령관은 전날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은 건강한 상태”라며 “곧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치 고문의 업적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난해 11월 총선은 부정선거라며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수치 고문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군부는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하고, 수출입법 위반과 선동·전기통신법 위반·뇌물수수·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수치 고문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서 열린다. 수치 고문이 이날 열릴 공판에 직접 출석하면 쿠데타 이후 11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한편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교육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발한 교사 12만 5,000여 명을 정직시키면서다. 지난 2019년 기준 미얀마 내 전체 교사 수는 43만 명. 미얀마 전체 교사의 약 30%가 오는 6월 시작되는 새 학년도를 앞두고 자격 정지를 받은 것이다.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한 교사들은 저항의 의미로 학교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등교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다. 군부에 맞서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UG)도 저항운동에 참여 중인 교사와 학생을 지원하겠다며 군부가 통제하는 미얀마 교육부에 대한 지원 중단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지금까지 815명이 숨졌다는 집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흘라인 총사령관은 사망자는 300명에 불과하며 오히려 경찰관 47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