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연일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비트코인 채굴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전날 수도 테헤란 북부 지역의 경우 전력 공급이 총 3차례 끊겼다. 전력 부족에 이란 전력 당국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지역별로 매일 2시간씩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란에서는 여름철 종종 정전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더 이른 시기에, 자주 정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 강수량이 적어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은 영향이다. 이란은 겨울철 강수량이 많고, 여름철은 건기다. 특히 올해는 이란 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평소보다 전력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타파 마샤디 국가전기산업 대변인은 "수력 발전을 위한 댐 방류량은 한계치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반관영 ISNA 통신에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7∼8월 전력 공급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