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은산, '스포츠카·화물트럭·전기차' 野 논쟁에 "이재명, 티코로 드리프트 감행"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치는 '시무7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정부를 꼬집었던 진인(塵人) 조은산씨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간에 벌어진 이른바 '자동차 논쟁' 관련, "그대들은 화물차도 아니고 전기차도, 카니발도 아니다"라며 "아직 승객도 없이 빈 차로 맴도는 택시에 불과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씨는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빈 택시들'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태워 그들의 말을 들어줄 각오로 임하라"며 "국민은 언제나 표로 혼쭐낼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조씨는 "당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러한 논쟁은 기발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되는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의 본질은 역으로 향해야 옳다. 정치인의 목소리를 국민이 들어주는 게 아닌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치인이 경청하는 게 정치 본연의 모습에 더욱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 옵션을 장착한 티코로 드리프트를 감행하는 판국"이라며 "타이어 비벼지는 소리가 맹렬하듯, 지지율은 고공행진이다. 그러니 이제 한낱 꿈에 불과한 보궐 선거의 늪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조씨는 "분발하라. 속칭 메인스트림에만 편승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서브스트림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라"면서 "이재명 지사는 자동차 논쟁이 한창일 그 시각, 현대기아차를 방문해 자신의 기업관을 밝히고 인지도를 끌어모으고 있다"고도 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권욱 기자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권욱 기자



여기에 덧붙여 조씨는 "또한 군 부실급식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존재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것은 마치 군토나에 부식이라도 실어 지피를 향해 치닫는 듯, 거룩한 모습이었다"면서 "그의 페이스북을 본 적 있는가? 하루에도 몇 개씩의 글이 올라온다.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가장 먼저 나서 긁어주려 하는 이런 자세는 적수라도 본받아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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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신진 대 중진' 간의 대결 구도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때 아닌 '자동차' 논쟁이 벌어졌다. 신진 당권 주자들을 '스포츠카'에 빗댄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 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맞받아치면서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하는 자리"라고 신진 당권 주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다. (야권) 통합 문제라든지 밖에 있는 후보들이 우리 당을 찾아오게 하는 문제라든지…"라며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보기 좋은 것'과 '일 잘하는 것'을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나 전 원내대표의 발언에 김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원내대표가 스스로를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에 비유한 것을 겨냥, "노후 경유차를 몰면 과태료가 나온다"면서 "저는 카니발을 탄다.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최고위원 역시 "올해 초에 주문을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 내부 공간도 넓어 많이 태울 수 있는 아이오닉5"라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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