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의 동박 제조 계열사인 SK넥실리스가 폴란드에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말레이시아에 해외 첫 공장을 짓고 있는 SK넥실리스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동박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전일 이사회에서 유럽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은 폴란드로 구체적인 장소는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있고 같은 동유럽 지역인 헝가리 코마롬에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다.
SK넥실리스가 폴란드 동박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00억~8,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SK넥실리스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에 폴란드와 같은 연산 5만 톤 규모 생산 라인을 건설하겠다며 밝힌 투자 금액이 7,000억 원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SK넥실리스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이다. SK넥실리스는 동남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에도 동박 생산 공장을 지어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부품 주문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동시다발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현재 전체 생산능력인 연산 4만 3,000톤의 약 5배 규모인 20만 2,000톤까지 캐파(총생산능력)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측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세계 최대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