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압수했다./안산단원경찰서 제공검찰 수사관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3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은 지난 17일 30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청 수사관인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죄에 사용돼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해당 통장의 잔금을 인출해 만나기로 한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건네면 지폐의 일련번호 등을 조회해보겠다"고 속여 다음날인 18일까지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수사 과정의 일환이라고 B씨를 안심시키며 대출까지 받도록 종용해 돈을 갈취했다.
A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B씨로부터 현금 봉투를 건네받았다./안산단원경찰서 제공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노상에서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A씨가 B씨로부터 현금 1억8,000여 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점에 착안, CC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잠복수사를 이어간 끝에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의 길거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가로챈 1억8,000여 만원 중 다른 조직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차량 트렁크에 남아있던 1억6,000만원가량을 압수해 조만간 B씨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한국인이지만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소속돼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조직원들을 검거해 여죄를 캐고 나머지 피해 금액도 조속히 되돌려줄 수 있도록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