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출과 수입금액지수가 모두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 금액뿐 아니라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3.49(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0% 상승했다. 2010년 5월(43.1%)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석탄·석유제품(98.5%), 운송장비(81.1%)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물량지수도 118.64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물량 기준으로 운송장비(76.7%), 섬유·가죽제품(44.7%)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금액지수는 140.99로 전년 동월 대비 34.1% 오르면서 2010년 6월(36.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7.77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해 8개월 연속 올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금액·물량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역 조건은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수출가격(18.0%)보다 수입가격(18.7%)의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