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기준 업계 12위인 중흥건설이 6위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단번에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창업주의 의지가 강하다.
26일 투자은행(IB)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단독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 인수 후 시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논의 중”이라면서 “대우건설 뿐 아니라 건설사 인수는 수년 전부터 그룹 차원으로 추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중흥건설이 819억 원,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2,525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3,770억 원이다. 중흥건설의 유동자산은 4,630억 원에 불과하지만 중흥토건의 유동성 자산은 2조 3,996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로 가격은 2조 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어서 인수 여력은 있다. 중흥건설은 호반건설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던 지난 2017년에도 대우건설 인수를 내부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중흥을 제외하면 주로 사모펀드(PEF) 위주로 잠재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시행사인 DS네트웍스가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인 IPM코리아와 손잡고 인수 의지를 밝혔다. 국내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도 전략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인수를 논의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의향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중국공정총공사가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노조 측에 보낸 입장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필요사항에 대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