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안으로 맞붙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오는 9월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이 중고폰을 반납하고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를 구입할 경우 이통사들이 진행하는 기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최대 18만 원 지원)에 더해 15만 원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한다. 애플이 국내에서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의 중고폰을 매입하면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원 역시 애플이 전액 부담한다.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G전자의 롱텀에볼루션(LTE)·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면 기종에 관계없이 모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LG전자 중고폰 보상에 나선 것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10%가량이 LG폰을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 중고 보상 정책을 발표한 이날 삼성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을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고객에게 애플과 동일하게 15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며 LG전자의 LTE·5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로 새로 개통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기는 공백을 공략해 한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중고폰 보상 정책을 내놓은 것”며 “당분간 샤오미·화웨이 등 다른 신작 출시도 없다 보니 삼성과 애플의 양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