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공매도 거래대금 1위 삼성전자…HMM·LG화학도 저격

공매도 한달...삼전 공매도 거래액 6,117억

HMM·현대차·카카오 공매도에도 주가 올라

거래액 대비 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 대체로 내려

"공매도는 잠재적 매수세...긍정적 영향 줄 수도"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매도가 재개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집계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18거래일 간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 원(일평균 340억 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PC·모바일 등 세트 제품의 수요 둔화 우려, 반도체 공급 부족(쇼티지)의 영향으로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이달 삼성전자의 주가는 1.72% 떨어졌다.

5.3∼5.28 공매도 거래대금·거래량 상위 종목 (단위: 백 만원·주)/자료=연합뉴스5.3∼5.28 공매도 거래대금·거래량 상위 종목 (단위: 백 만원·주)/자료=연합뉴스


그 밖에 HMM(3,911억 원·일평균 217억 원), LG화학(3,614억 원·평균 201억 원), 셀트리온(068270)(3,271억 원·평균 182억 원), 현대차(005380)(3,157억 원·평균 175억 원) 순서로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삼성중공업(010140)이 1,934만 주(일평균 107만 주)이 최다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어닝 쇼크와 함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달 주가가 21.6% 급락했다.



지난 한달 공매도 거래대금·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의 주가의 방향은 엇갈렸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1.72%), LG화학(-10.73%), LG디스플레이(034220)(-3.70%), SK하이닉스(000660)(-2.34%) 등 4개 종목은 하락했다. 하지만 HMM(+26.66%), 현대차(+9.43%), 카카오(+7.4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6%), 셀트리온(+2.82%), SK이노베이션(+1.29%) 등 6개 종목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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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28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종목 (단위: 주)/자료=연합뉴스5.3∼5.28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종목 (단위: 주)/자료=연합뉴스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빠졌다. 그렇지만 시장 대비 선방하거나 오른 종목도 있었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가 넘는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2.70% 하락했다. 특히 알테오젠(-12.52%), 케이엠더블유(032500)(-12.02%), 카페24(-6.57%), KH바텍(-6.38%) 등은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코스닥의 한국기업평가(034950)(-1.94%)·현대바이오랜드(052260)(+0.44%)·엠씨넥스(+1.25%), 코스피의 포스코케미칼(003670)(0.0%)은 각각 코스닥지수(-0.61%), 코스피지수와 (1.30%)와 엇비슷한 등락률을 보였다. 사람인에이치알(+8.02%), 넷마블(251270)(+5.79%)은 시장 대비 선전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고 시장 대비 등락률이 낮았지만, 그럼에도 낙폭이 제한됐다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뒤에는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할 때는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적용되고 (청산을 위해) 주식을 살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면, 공매도 물량을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도 있다"며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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