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이 완만해지면서 2030 세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도 진정세를 찾아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의 큰 손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194건이다. 전체 거래를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430건(34.1%)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40대가 1,078건, 50대가 689건, 60대가 396건 순이었다. 20대 이하는 217건으로 가장 적었다.
2030의 매매 비중은 39.3% 수준이다. 이들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올해 1월 44.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월 40.1%, 3월 40.6% 등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55.2%), 관악구(52.1%), 성동구(51.4%), 구로구(50.7%), 노원구(50.4%) 등에서 2030의 거래 비중이 전체 절반을 넘기는 등 높게 나타났다. 마포구(48.7%), 금천구(47.0%), 성북구(46.3%), 도봉구(45.7%), 중랑구(45.5%) 등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2030의 매매 비중이 각각 36% 수준으로 나타나 평균을 밑돌았다.
젊은 세대의 경우 청약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전세 시장 불안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고소득 맞벌이 부부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저렴한 지역의 주택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강남이나 시내 중심부의 신축에서 전세를 사느니 중저가 구축 아파트라도 빨리 사놓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