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이 풀무원 푸드앤컬처와 함께 채식주의자를 위한 맞춤형 환자식을 개발해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 확산으로 채식(菜食)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중에서도 채식을 요청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수가 지난해 기준 150만 명 내외로 2008년 15만 명에서 10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채식주의자는 프루테리언(fruitarian), 비건(vegan), 락토(lacto), 오보(ovo), 락토-오보(lacto-ovo) 다섯 종류로 분류된다. 육류와 달걀, 우유 등을 전혀 먹지 않는 완벽한 채식부터 기간을 정해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가벼운 채식까지 각자 추구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부산대병원은 이처럼 채식주의자마다 채식의 동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영양사의 개별 면담을 통해 개인 허용기준을 반영하고 조립법까지 고려한 ‘맞춤 채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숙 영양팀장은 “소수의 환자지만 채식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부크럼블, 콩고기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영양소 균형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주 병원장은 “음식은 인간 활동의 가장 기본으로, 환자들의 상태와 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진료뿐만 아니라 환자식의 수준도 높여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들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은 직원식당에도 비건식 메뉴를 제공하는 ‘채식의 날’을 주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준비해 먹을 수 있는 채식 식단을 제공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