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 공매도의 부분 재개 이후 첫 번째 지수 정기변경을 진행하며 편출입 종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지수의 편출입 여부에 따라 수급이 들어오거나 공매도 가능성이 커져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롭게 편입된 일부 종목들은 발표일 이후 대차잔고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1일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의 정기변경을 시행한다. 코스피200 지수에는 대한전선(001440), 동원산업(006040), 효성티앤씨(298020), 효성첨단소재(29805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편입되고, 빙그레(005180), SPC삼립(005610), 한일현대시멘트(006390), 남선알미늄(008350), 태영건설(009410), 애경산업(018250), 삼양사(145990)가 편출된다. 코스닥150지수는 우리기술투자(041190), 아주IB, 젬백스(082270), 박셀바이오(323990) 등 16종목의 변경이 이뤄진다. 내달 2일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가 특례편입에 따라 추가로 코스피 지수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적으로 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는 종목들은 수급이 원활해져 주가가 상승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는 이를 벤치마크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수 편출입에 따라 수급이 달라진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약 16조~20조원, 코스닥150 추종 ETF는 2조5,000억~3조원 규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 정기변경 시 편입 종목의 발표 이후 주가는 평균 3~4%가 상승했다.
특히 이번 정기 지수 변경이 의미가 있는 것은 공매도 재개 이후 첫 번째 변경이기 때문이다. 지수에 편입될 경우 수급이 들어오는 대신 고평가 부담이 있는 종목들의 경우 공매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신규 편입 종목들은 대차잔고금액이 지난 25일 발표 이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산업은 지난 25일 15억원이던 대차잔고금액이 지난 28일 기준 228억원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전선(27억원→88억원), 효성티앤씨(294억원→629억원), 효성첨단소재(259억원→46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30억원→177억원)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차거래가 늘어난 종목일 수록 공매도 가능성이 높다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수에서 편출된 종목들은 공매도 가능성이 낮아져 오히려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의 경우 공매도 재개 요건이 연계돼 있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편입 예정 종목들 중 공매도에 선행되는 대차거래의 증가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 밸류에이셔 부담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