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는 이날 예시아티드(17석)의 대표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반(反)네타냐후 블록’의 연정 구성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트 대표는 “친구인 라피드와 함께 통합 정부를 구성해 이스라엘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반네타냐후 진영에는 예시아티드 외에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호프(6석),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리스트(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가 참여해 총 57석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야미나(7석)까지 합류하면 의석수는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4석이 된다. 이번 반네타냐후 블록의 합의가 성사되면 극우부터 중도·좌파·아랍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이 꾸려지게 된다. 연정 구성 시한은 오는 6월 2일까지다.
네타냐후는 지난 1996~1999년에 이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정이 구성되면 네타냐후는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된다.
현재 네타냐후는 수뢰·배임·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총리직을 잃을 경우 사법적 위기에 직면한다.
다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정파 간 분열과 대립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국 파행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반네타냐후 블록에 참여한 우파 정당들과 아랍계 정당들이 가장 민감한 이슈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을 여지가 크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