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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단일후보 선출법은…이준석 “버스는 정시 운행” 나경원 “윤석열 안 들어와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대선 후보 경선 관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1일 MBC ‘백분토론’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 선출 방법을 놓고 서로 치받는 논쟁을 벌였다.



포문은 주호영 후보가 열었다. 주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우리가 먼저 후보 뽑은 다음에 밖에 있는 후보와 단일화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자강 노력하되 단일 후보를 뽑는 것은 바로 시작하자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며 “저희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경선 치르려면 절대 특정인 위해 기다리면 안되고 특정인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 후보는 “여권 단일화는 우리 후보를 먼저 뽑고 난 다음에 그때까지 들어오지 않은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모두 우리 당에 불러들인 다음에 단일화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어떤 방식을 생각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버스는 그런 의사를 물어보는 과정이 아니라 공정하게 1,250원 낸 사람이 누구나 탈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란 정류장도 있고 초기 우리 경선에 있는 정류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에게 “윤석열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아도 그냥 버스는 출발하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도 되겠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도대체 어떻게 협상하면은 주자에 맞춰 룰을 세팅하자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윤석열 이름을 지금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순간 나경원 의원께선 머리에 윤석열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우리가 이렇게 먼저 출발하게 되면 우리 당 내 있는 후보만 올라타게 된다”며 “우리의 경선 열차는 추석이 지난 9월 말에 출발하겠다. 저는 널찍하게 이 경선 열차 출발일을 정하고 그동안 충분히 야권 후보들을 모두 모으는 작업을 하겠다”고 자신의 복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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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후보는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한다고 하니 우리가 출발할 때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그냥 출발할 수 있다는 건데 그것이 자칫 잘못하면 야권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나 후보를 거들었다.

그러자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이 자신감을 좀 얻었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의 버스론에 동조하는 입장에 섰다. 조 후보는 “우리 당 스스로가 타 후보, 외부에 있는 인사에 대해서만 눈치를 살피다 보면은 시간을 놓칠 수 있다”며 “저는 정당이라는 게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예측 가능한 정당이 돼야 국민들께서도 저 당은 저러저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겠다 그런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후보는 다시 단일화 스케쥴이 조정될 필요성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자칫 우리 당 스케쥴대로 일방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그것이 우리 당이 가진 기득권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며 “밖에 있는 후보도 똑같이 존중하면서 우리당 절차를 진행하되 그런 것이 긴밀하게 조율되고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버스론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 후보한테 좀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며 “정말 우리 당만 먼저 개문발차(문을 연 상태로 자동차 등이 떠남) 하는 것은 그런 걱정이 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당이 그런 개인의 사정에 맞춰 운영되는 순간 그게 어떻게 공당인가. 사당이다”라며 “경선이라는 것이 공정하려면 룰이 엄격해야 하고 사람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면 안된다. 근데 벌써 이 토론에서 사람 이름 몇 번 나왔나. 이러니까 우리가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문표 후보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파했다. 홍 후보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개인의 유무를 따라서 우리가 룰을 바꾸는 것은 우리 당이 자멸하는 길”이라며 “우린 공신력을 얻어야 하고 국민들로부터 그와 같은 뒷받침의 호응 받지 않으면 우린 다음에 대권 잡기 어렵다. 우린 처음부터 원칙을 지키면서 국민 동의 받는 정당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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