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존슨앤존슨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잔여 백신’도 모바일로 쉽게 확인하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얀센 잔여 백신의 당일 예약·접종 서비스에 관해 "현재 카카오, 네이버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위탁의료기관의 잔여 백신을 예약하듯이 카카오나 네이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게끔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잔여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 프로그램을 약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와 협의해 결정되면 추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현재 얀센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최소 인원 기준 등 세부 지침도 준비하고 있다. 정 단장은 "얀센 백신은 한 바이알(병)당 5명을 접종하게 돼 있는 제품"이라며 "현재 한 바이알당 2명 이상 예약이 되면 개봉할 수 있게끔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침이 결정되면 상황에 따라서는 한 병당 최대 3명까지도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101만2,800명분 얀센 백신은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 등에게 사전 예약을 거쳐 접종된다. 사전 예약은 1일 0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 홈페이지 등에서 할 수 있으며, 실제 접종은 같은 달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추진단은 현재 온라인으로 인근 병·의원에서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실시간으로 조회해 당일 예약하고 접종하는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능 보강을 거쳐 내달 9일부터는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신속하게 예약한 뒤 접종한 사람은 총 9,110명이다. 일요일이었던 전날에는 64명이 이 기능을 통해 잔여 백신을 접종했다.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접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접종자가 전체의 4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9.4%), 30대(15.3%), 60대 이상(1.8%) 등의 순이었다. 40~50대를 합치면 전체의 82.9%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56.8%로 여성(43.2%)보다 많았다.
다만 연령별·성별 비중은 지난 나흘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잔여 백신을 맞거나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한 당일예약 사례를 모두 합한 숫자라고 추진단은 전했다. 정 단장은 "50대, 40대 연령층이 조금 많지만 전체 연령층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면서 "전국 시도가 인구수 대비 거의 유사한 분포를 보여 특별하게 어느 연령층이나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