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 '일베' 등 거친 표현까지 사용해가면서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왔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선플'을 주고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5주기'를 맞아 현장을 찾아갔다고 전한 뒤 "안전한 일터,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시민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이같은 김 의원의 글에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날 "멋집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같은 날 이 전 최고위원의 댓글에 "헛!!! 댓글까지 감사합니다∼"라는 대댓글로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덕분에 저희 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선거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기고 건승하시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응원했다.
한편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양 당의 대표적인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첨예하게 부딪혀왔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20대 청년 A씨가 극우 성향의 유튜버라는 일각의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김 의원은 당시 "(A씨가)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오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쩡한 청년을 일베 몰이 하는 건 의아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전 최고도 혹시 일베 하는가요? 그렇다면 빨리 탈퇴하시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중순에는 김 의원이 20·30대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와 소통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은 "그냥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자. 실체 없는 커뮤니티 찾아다닐 것 없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