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입출금 규모가 6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분기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가 케이뱅크·신한은행·농협은행을 통해 실명이 확인되는 계좌로 거래한 암호화폐 입출금액은 64조 2,000억 원이었다. 1분기에만 지난해 한 해 규모(37조 원)의 2배에 근접했다.
은행이 암호화폐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가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약 50억 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5억 6,000만 원)와 비교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농협이 빗썸과 코인원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는 각각 13억 원, 3억 3,300만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코빗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는 1억 4,500만 원이다.
김 의원은 “투자 열풍으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 수와 수수료 수익이 폭증했다”며 “금융 당국과 은행은 가상자산 사기와 해킹 등으로부터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