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21년도 제 31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을 취소했던 호암재단은 올해 해외 체류 수상자 대신 가족이 대리수상 하거나 온라인으로 행사를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상식을 꾀했다.
올해 수상자는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강봉균 서울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공학상),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의학상), 봉준호 영화감독(예술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사회봉사상) 등 총 6명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되었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상자 부부와 호암재단 이사, 호암상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또한 해외 체류 중인 공학상, 의학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는 국내의 가족들이 대리 수상했다. 아울러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김기문 포스텍 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황식 이사장은 이날 “국내 과학계 발전을 격려, 응원하기 위해 과학상을 분리, 확대한 첫 해에 국격을 높이고,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온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되어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수상자로 연단에 오른 허준이 교수는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봉균 교수는“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영광은 실험실에서 함께 고생한 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의 피땀어린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그 중에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금년 8월 초 방학을 맞은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온라인 지식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포스트코로나, 기후변화, 행복한 삶, 함께 사는 세상 등 최신 주제에 대해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과 청소년들의 온라인 참여 토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호암상은 삼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 총 158명을 수상자로 선정하였으며, 28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