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방송한 고(故) 손정민씨 편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그알 제작진은 제기된 영상 조작설이 명백한 허위라면서도 녹취록 자막에 대해서는 오류를 인정한다며 수정했다고 1일 밝혔다.
그알은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씨의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방향으로 지난달 29일 방송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방송이 손씨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편을 든다며 반발했고, 이후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다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알이 재연 화면을 재구성하면서 CCTV 영상의 날짜와 시간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알 제작진은 이날 “(조작됐다는 주장들은)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면서 “본방송과 다시 보기에 날짜가 다르게 적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설명했다.
다만 제작진은 A씨 녹취록에서 일부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고 말했지만, 그알은 '다른 친구 B' 부분을 '정민이'라는 자막으로 내보냈다.
이에 손씨의 부친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작진에 정정해달라고 요구했고, 제작진은 "유족과 A씨 측에 확인한 결과 B는 고인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로 확인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유족과 시청자들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해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찾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손씨 사망과 관련된 단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3시 37분께 A씨가 부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로는 사용한 흔적이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날 오전 7시 2분께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이후로 한번도 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에 대해 법 최면 조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위치와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은 이날 한 언론에 “11, 12, 14일 중에 주운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손씨의 실종 지점 인근에 있는 피크닉장에서 발견한 것 같다”며 “휴대전화의 앞면은 깨끗했지만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혈흔 및 유전자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